눈 움직일 때 통증 느껴지면…’이 병’ 조심

인체의 동공이 포도송이와 비슷하게 생겼고, 이런 이유로 포도껍질을 닮아 ‘포도막(UVEA)’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부위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도막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빛의 초점을 맞추는 모양체, 망막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맥락막을 둘러싸고 있다. 혈관이 많이 연결되어 검붉은 빛을 띠고 있는 이막에 염증이 생기면 포도막염이라고 한다.

염증 위치에 따라 전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후포도막염이라 부른다. 중간, 후포도막염이 전포도막염보다 치료가 어렵다.

포도막염은 병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한다. 결핵, 매독, 헤르페스, 수두, 가축으로부터의 톡소플라즈마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비감염성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한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내 몸의 항체가 눈을 공격하여 발생한다.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전신혈관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포도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충혈, 시력저하, 통증, 비문증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백내장, 녹내장등 눈의 다른 질환과 비슷하여 포도막염의 진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포도막염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는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 증상은 시력저하, 통증, 비문증…

포도막염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지속되면 안과전문의를 찾아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원인이 다양해 환자의 병력 및 생활습관, 특이사항들이 확인되어야 한다. 애완동물 접촉, 관절염, 피부질환, 궤양, 기침 여부까지도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

이후 안구단층촬영(OCT)검사, 안저검사, 세극등검사, 형광안저촬영검사를 진행한다. 추가적으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검사, 유전자검사를 필요에 따라 시행하고도 진단되지 않으면 눈에서 체액을 흡인하거나 유리체절제술을 통해 검사하기도 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이 되는 균주를 검사를 통해 찾아내어 그에 맞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보통 점안액으로 시작하며 경구나 주사제제는 염증의 활성도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가면서 사용한다.

필요에 따라 눈에 스테로이드를 눈에 직접 주사할 수도 있는데, 주사방법으로 안구주위 또는 안구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 있다. 최근에는 1회 주사로 수개월 동안 유리체강 내 스테로이드 효과가 유지되는 덱사메타손 임플란트 삽입술 및 공막에 스테로이드 스텐트를 거치시키는 최신 기술로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는 불편이 감소되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간 시행하는데도 호전이 없거나 재발 할 때, 전신 부작용으로 일어날 경우는 사이클로스포린 등과 같은 면역억제제를 추가해 사용하게 된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치료방법으로 휴미라라는 주사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감염성 포도막염에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경희대 의대 김기영 안과교수는 “만성질환인 포도막염은 치료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지도 않고, 중간포도막염과 후포도막염의 경우는 보통 3년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염증을 악화시키는 음주, 흡연까지도 조절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합병증이나 기저질환이 동반된 포도막염은 안과 단독으로 치료가 쉽지 않아 협진체계가 잘 갖춰진 종합병원 안과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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