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볼 때 고환부터 허리까지 통증…’이 병’ 의심

[배웅진의 남성건강 지키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 환자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이 전립선비대증이라면, 중년 이후부터 남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전립선염을 들 수 있겠다. 요도가 짧고 전립선이 없는 여성에서는 방광염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젊은 나이부터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남성 환자 가운데엔 만성전립선염을 치료하려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전립선염은 말 그래도 전립선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거꾸로 올라가 감염을 일으키는, 방광염과 같은 메커니즘에 의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배뇨 기능을 담당하는 방광, 요도 등이 기능이나 해부학적으로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기도 하고, 신경학적 이상이나 골반부위 손상,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원인이 불명확하다.

전립선염은 분명히 염증이 전립선에서 발견이 되지만, 검사로는 세균이나 염증이 관찰되지 않고 증상은 만성전립선염과 동일하게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물론 요도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비세균성 방광염(간질성방광염) 등이 잘못 진단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만성전립선염 환자 중에 이런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성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 의심되면 소변이 급하거나 자주 마려운 배뇨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소변볼 때 통증, 고환이나 음경, 회음부, 심지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진단을 받고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이 글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본적인 당부를 드리자면, 급성전립선염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급성전립선염은 발열, 오한과 같은 전신증상이 있으면서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참기 어려운 요절박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고 막혀서 방광이 팽창하는 급성 요폐가 동반될 수 있는데,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음주나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급성 요폐와 동일한 양상이다. 그렇지만 소변을 배출시키기 위해 소변줄(도뇨관)을 삽입하다가는 전립선의 염증을 자극해서 패혈증까지 빠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전립선염의 일반적인 치료는 염증을 해소하기 위한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전립선비대증에도 처방하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하게 된다. 세균이 검출되는 세균성 만성전립선염은 균이 해결되면 증상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인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다. 균이 검출되지 않으니 항생제를 장기간 처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심지어 내성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런 질환을 장기간 앓는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항우울제 복용까지 고려하게 되는 상황도 겪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질병 경과를 겪는 환자들을 위해 비뇨의학과에서는 다양한 증상에 맞출 치료를 위한 UPOINT란 용어로 접근을 하고 있는데, 배뇨 증상(Urinary)과 심리사회적 증상(Psychosocial), 장기 특이적 증상(Organ specific), 감염(Infection), 신경 증상(Neurological systemic conditions), 압통(Tenderness of skeletal muscles) 등을 면밀히 체크해 환자 개인별 증상 분류에 따른 치료를 하자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성기능 문제(Sexual problem) 역시 이로 인해 야기되고 있기 때문에 UPOINTS란 용어도 사용하고 있다.

사실 환자의 증상에 맞춰 개별적으로 치료적 접근을 하라는 개념은 좋긴 하지만, 얼마나 이 병의 치료가 어려운 지를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와 같이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하라는 방법이니,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아프면 진통제, 배뇨증상이 있으면 방광 약제를 투여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에는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과거 요로결석 치료에 사용되어 왔던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적용하는 방법이다. 저강도의 체외충격파 치료가 혈관 생성을 자극하고 염증을 완화하는데 효능이 있어 관절 통증 치료에 적응되는 것처럼 전립선에 적용해본 치료인데, 최근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연구에서 통증 증상의 호전을 비롯한 개선효과가 관찰돼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양한 치료방법을 동원하여 전립선을 관리해야하는 환자에겐 좋은 치료방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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