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어백 백신, 효과성 50% 못 미쳐…”최종 결과 반전도 기대키 어려워”

지난 15일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 빈 한 호텔에서 프란츠-베르너 하스 큐어백 CEO와 화상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독일 제약회사인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얻었다.

큐어백 백신은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백신들의 다음 타자로 등장할 코로나19 백신이라는 기대감을 그동안 모아왔다.

하지만 16일 큐어백이 발표한 3상 임상 중간 결과에서의 효과성은 47%에 그쳤다. 국내외 예방효과 기준인 ‘50% 이상’에 부합하지 못해 사실상 중간 결과는 실패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WHO는 앞서 백신이 예방 효과를 내려면 최소 70%의 효과성은 보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큐어백 최고경영자와의 면담을 통해 백신 협력을 당부한 지 하루 만에 이 같은 임상 결과가 발표돼, 새로운 백신 도입에 기대감을 표시했던 국민들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절망스러운 결과값에도, 큐어백의 프란츠-베르너 하스 최고경영자는 “최종 결과값을 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더 많은 사례들이 집계되면 최종 결과값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인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플로리다대 생물통계학과 나탈리 딘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큐어백 백신이 성공을 거두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큐어백 백신이 화이자 백신, 모더나 백신과 동일한 mRNA 백신 플랫폼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더욱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도 있다.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효과성을 입증했으며, 전통 플랫폼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들보다도 높은 효과성을 보였다.

백신 플랫폼은 다르나, 최근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노바백스 백신 임상 결과와도 비교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백신 플랫폼으로 개발된 백신으로, 지난 14일 90.4%의 예방 효과를 확인한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큐어백은 이번 임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다양한 변이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은 최근 임상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93.2%의 예방 효과를 발표해 여전히 코어백 백신의 효과성에는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한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는 큐어백은 이날 발표 이후 주가가 50% 이상 크게 하락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큐어백 310만주를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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