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 연습 많을수록…유소년 비정상적 뇌 영상 관찰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리에 충격을 주는 헤딩 연습이 어린 선수들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경험하는 머리 충격과 뇌 이미지의 비정상적인 변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대와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경험하는 머리 충격의 빈도와 심각성, 아울러 2년 연속 출전한 선수들의 머리 충격에 대한 노출이 해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머리충격노출(HIE) 측정 지표의 변화와 뇌 영상 연구에서 비정상적 소견의 변화 간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신경외과 저널: 소아과’에 실렸다.

웨이크 포레스트 의대 생물 의학 공학과 조교수인 질리언 어번 박사는 “측정된 변화의 의미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볼 때 유소년 축구 연습 중 머리에 충격을 주는 훈련을 더욱 줄일 수 있는 근거”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2012~2017년 2년 이상 연속 유소년 축구에 참가한 47명의 머리 충격 노출(HIE) 전후의 변화를 조사하는 것. 다양한 팀에서 활동한 이들은 머리 충격을 많이 받았지만 연구 기간 동안 임상적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또한 수영, 테니스, 육상 등 신체비접촉 종목에 참가한 16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대조군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잠재적 부상 부위를 나타내는 뇌 백질의 무결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신경 영상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을 사용하여 시즌 전후 두 집단에 대한 MRI검사를 완료했다.

이 연구를 위해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헤딩을 했을 때 머리가 받는 충격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특수 헬멧을 착용했다. 47명 중 19명의 두뇌 이미지는 두 시즌 연속 시즌 전후에 각기 확보했다. 원격 전송된 생체역학 데이터에는 4만1148개의 머리 충격이 기록됐다.

DTI와 머리 충격의 원격 측정 시스템의 데이터를 사용한 결과 해를 거듭하면서 그리고 선수들사이에도 머리 충격 노출, 즉 머리 충격의 수치와 심각도에서 변화가 드러났다. 어번 박사는 “선수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머리 충격에 대한 노출 양과 관련된 뇌의 영상 변화의 양과 방향에 대한 변화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머리 충격의 수와 빈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잠재적으로 뇌 영상의 비정상적인 변화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번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축구 연습에서 머리 충격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에서는 유소년 축구 커뮤니티의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켜 현장에서 수집한 생체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하여 연습 중 머리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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