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자도, 코로나 후유증 남아 (연구)

[사진=fizkes/gettyimagesbank]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염 시 무증상에 그치더라도, 여파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 중 후유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2~12월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미국인 200만 명의 건강보험 기록을 추적한 최근 보고에 의하면, 이들 중 23%는 감염 후 한 달 이상이 지난 뒤에도 다양한 증상들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병원을 찾은 가장 흔한 원인은 신경통과 근육통, 호흡곤란, 고콜레스테롤 수치, 권태와 피로, 고혈압 등이었다. 소화기계 증상, 편두통, 피부질환, 심장 이상, 수면장애, 불안감과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같은 증상들은 코로나19 감염 당시 크게 아프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던 사람들 중에는 절반가량이 이러한 증상들로 병원을 찾았고,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의 상태를 보였던 사람은 27%, 무증상이었던 사람 중에는 19%가 여러 증상들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비영리단체인 ‘페어 헬스(FAIR Health)’는 무증상 감염에 그친 사람 5명 중 1명이 여러 증상들로 병원을 찾았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무증상에 그칠 경우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기 쉽지만, 사실 이들에게도 코로나의 여파가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증상 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현재 일상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평소와 다른 건강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면, 무증상 감염자였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은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기치 못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병원에 방문할 사유가 되지 못해 과소평가된 증상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고 흐리멍덩해지는 ‘브레인 포그’ 같은 증상은 환자들이 병원 방문 없이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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