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탐지견, 정확도 97%에도 못 쓰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들은 뛰어난 후각을 가졌다. 마약, 시신, 폭약을 냄새로 찾아낸다. 뿐만 아니다. 암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도 감지한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가려낼 수 있을까?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개들이 코로나19에 감염자를 탐지하는 능력 역시 발군이라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호주의 비영리 의학 정보 미디어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개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을 찾아내는데 최고 97%의 정확성을 발휘했다.

물론 감염 여부를 파악하려면 PCR 테스트를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경기장이나 콘서트장 같은 곳에서 순식간에 많은 사람을 스크리닝하는 데에는 코로나19 탐지견이 유용하지 않을까?

몇몇 나라에서 실험을 이어 가는 중이다. 핀란드, 타이 등의 공항에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일차로 확인하는 건 개들이다. 이벤트 색이 짙긴 하지만 미국 프로 농구팀 마이애미 히트는 관중석 주변에 코로나19 탐지견을 배치했다.

장점은 빠르다는 것. 헬싱키 공항의 탐지견들은 10초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한다. 입국자가 땀을 닦은 수건을 건네고 결과를 듣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내외. 그러나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탐지견을 양성하는 데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훈련을 끝내고도 파견된 곳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개들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탐지견들은 일을 마치는 시간이 너무 이르다. 타이에서 연구를 이끄는 쭐랄롱꼰 대학교의 께이왈리 짜다롱 교수에 따르면, 개들은 오후 4시 50분쯤 되면 더 이상 냄새에 집중하지 못한다. 십 분 뒤 저녁을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산만해지는 것. 저녁을 먹어도 다시 일하는 건 불가능하다. 부족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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