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이 찔끔…’신경인성 방광’ 치료하려면?

[사진=andriano_cz/gettyimagesbank]
다양한 배뇨증상을 일으키는 ‘신경인성 방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경이나 근골격근계 손상 또는 기능 이상으로 방광이나 요도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여러 증상들을 총칭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2019년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2015년 37만 2000명이었던 진료인원이 2019년 56만 4000명으로 5년간 51.8%가 증가했다. 연평균 11.0%의 증가율이다.

특히 70대 환자가 많다. 2019년 기준 70대 환자 비율은 23.3%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6%, 50대가 16.1% 순으로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석영 교수는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늘고, 방광 수축력 저하로 인한 과도한 잔뇨량이 증가한다”며 “또한, 여성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말초 신경 혹은 중추신경 장애 등으로 배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군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신경인성 방광이 있으면 요폐(소변이 잘 안 나오는 상태), 진성요실금, 일류성 요실금증, 빈뇨, 야간뇨, 불수의적 배뇨근 수축으로 인한 절박뇨와 절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다량의 잔뇨나 요폐 때문에 상부요로 기능이 반복적으로 저하되면 신부전, 요로감염증으로 인한 패혈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원인 질환들이 있다. 척수손상, 파킨스병, 뇌졸중, 허혈성 혹은 출혈성 뇌병변, 치매, 뇌성마비, 다발성경화증, 다계통위축증, 오래 지속된 당뇨병 등이 신경인성 방광을 일으킬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을 치료하려면 자세한 병력청취, 신체검진, 신경학적 검사 등이 중요하다. 배뇨일지, 요검사, 혈액검사, 신장초음파 등의 영상의학 검사 등도 시행하고, 요류검사와 배뇨 후 잔뇨측정검사, 요역동학적 검사 혹은 비디오 요역동학적 검사 등도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상부요로 손상여부에 대한 핵의학검사나 방광요관역류검사, 방광경 검사 등을 받아야할 수도 있다.

치료는 환자의 임상 증상과 요역동학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방광의 과민을 진정시키거나, 방광 수축을 도와주는 약물을 단독 혹은 병행 투여한다. 간헐적 자가 도뇨를 시행하거나, 요도나 치골상부에 유치 도뇨관을 삽입할 수도 있다.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이러한 치료들을 통해 환자들은 증상 호전, 기능적 능력 회복, 삶의 질 향상, 이차적인 부작용 발생 방지, 상부요로 악화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요로계 결석질환이나 발기부전증 등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땐 요로감염에 대한 조기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잔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땐 주기적인 상부요로 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비외상성 신경인성 방광일 경우에는 원인질환에 대한 꾸준한 치료가 병행돼야 하고, 뇌병변으로 인한 경우에는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배뇨근 과반사가 주로 일어날 땐 자극적인 식습관이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고 약물치료로 배뇨근의 과압을 저하시켜야 한다.

저수축성 방광이나 배뇨근 무반사일 땐 청결간헐적도뇨법을 쓰거나 카테터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고 요로감염에 대한 예방과 꾸준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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