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제1형 당뇨병 유발할 수도 (연구)

[사진=JONGHO SHIN/gettyimagesbank]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1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등장 이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는 여기에 더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은 건강상 큰 문제없이 회복 단계에 이른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새로운 질병을 얻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이 이 같은 새로운 질병 중 하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당뇨 발생을 저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세포를 파괴시킨다.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분비량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반면,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 감염돼 인슐린 생성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스탠포드대 의대와 웨일 코넬 의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부검 샘플을 분석해, 바이러스가 췌장의 베타 세포에 감염돼 제1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슐린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췌장의 세포들을 파괴한다”며 “제1형 당뇨병처럼 감염자들은 인슐린 수치가 줄어들고 혈당 수치는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왜 췌장의 베타 세포를 이처럼 괴롭히는 걸까? 췌장의 베타 세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공격으로부터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체내 세포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췌장 세포가 파괴된 코로나19 환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부터 회복된 뒤 당뇨병 약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췌장에 도달하는지, 이러한 손상을 막으려면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확인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제1형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당뇨병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했다. 심한 갈증이 느껴지고, 배뇨 현상이 잦아졌으며,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고, 피로감이 느껴지며,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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