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코로나 감염 위험 높이는 이유

[날씨와 건강] 니코틴 중독, 의지만으론 극복 어려워

[사진=Naeblys/gettyimagesbank]
오전 기온은 15~21도, 오후는 20~31도. 한낮 더위는 어제보다 다소 누그러들겠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에서 ‘좋음’에서 ‘보통’ 수준으로 양호하겠다. 밤부터는 차차 흐려지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 오늘의 건강= 흡연자의 코로나19 사망 위험률은 비흡연자보다 두 배 높다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의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담배를 끊기란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담배와 거리두기를 할 수 있을까?

방역당국은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흡연을 코로나19 위험 요인으로 정의하고,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흡연자는 폐 기능 저하로 코로나19 감염 시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담배에 든 독성물질들은 폐, 심혈관, 면역기능 등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률을 높인다. ‘세포발달(Developmental Cell)저널’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할 때 통로가 되는 ‘ACE2’ 수용체는 흡연자에서 발현율이 더 높다.

흡연은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암, 당뇨 등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이상으로 악화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흡연 자체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기도 하다.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울 때 비말이 섞인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흡연이 나쁘다는 사실은 알지만, 금연 성공은 여전히 어렵다. 니코틴 중독과 금단 증상 때문이다. 니코틴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수치를 높인다. 흡연을 오래할수록 니코틴 수용체가 늘어나, 더 많은 니코틴을 필요로 하는 니코틴 중독에 이르게 된다. 니코틴 수용체 수가 흡연 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나타나는 금단 증상을 극복하는 것이 금연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따라서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니코틴 대체요법, 약물요법, 인지행동요법 등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희열 교수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금연 성공률을 3배 높이고, 상담 병행 시에는 추가로 성공률이 1.3배 더 올라간다. 치료와 더불어 주위 사람들에게는 금연 협조를 구하고, 흡연과 관계된 라이터·재떨이 등은 눈에 보이지 않도록 치우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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