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의 마음을 여는 열쇠

눈을 마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의 열린 자세를 칭찬하는 핵심 단어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경청이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녀가 스스로 나쁜 행동을 인정하고 상처받은 감정을 공유하려면 부모가 진심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레딩대와 이스라엘 하이파대 연구팀은 13~16세 1001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청소년이 부모와 대화하는 영상을 관찰하도록 요청했다. 부모는 각기 다른 버전의 바디 랭귀지와 듣기 기술을 채택했다. 청취의 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이번 연구는 경청이 청소년을 더 솔직해지도록 이끌어주고 부모와 더 가깝게 연결돼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실험 아동 심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실험에 등장한 첫 번째 영상 대화는 10대 소년이 어머니에게 전자담배를 피웠고 스스로 부끄러웠다고 시인하는 모습을 그렸고, 두 번째 영상에서는 어머니에게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동료들에게 왕따 당해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담겼다. 각각의 비디오에는 부모가 귀를 기울여 듣는 버전이 있고, 부모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산만하게 대화하는 버전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부모가 청소년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버전을 지켜본 뒤, 화면 속 청소년이 스스로에 대해 더 나은 감정을 느끼고, 앞으로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마음을 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상대를 안심시키고 관계를 맺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청의 질과 이것이 만들어내는 차이점에 대해서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

이번에 공동연구를 이끈 레딩대 임상 및 사회 심리학 부교수인 네타 와인스타인 박사는 “이 연구는 부모 자식 관계에서 10대 자녀의 솔직함을 인정해 주고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조용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청소년의 마음을 여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적극적인 경청이 청소년기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사춘기를 맞은 10대 자녀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마음으로 주의깊게 들어주는 것, 자녀의 행복을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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