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골다공증 환자는 치아 관리 어떻게?

치과의사가 소개하는 치아 건강관리 팁 ③

[사진=Mohammed Haneefa Nizamudeen/gettyimagesbank]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유행한 이후, 병원 가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환자들이 오가는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를 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질환 및 건강은 미리미리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특히 치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구강건강은 신체 전반의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충치, 잇몸병 등을 일으키는 세균은 몸속으로 들어가 다른 질환들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고혈압 환자, 치주병 발생 위험 높아…구강 건강관리 잘해야

특정 질환이 있으면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오해 때문에 치과 방문을 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뇨, 고혈압 등이 오해를 받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

당뇨 환자는 고혈당 때문에 입안에 염증이 잘 생기고 치주병에 걸리기 쉽다. 더불어 치아가 빠질 위험도 높다.

치주병학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치아상실 위험이 1.35배 증가한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심한 당뇨병이 있을 땐 그 위험이 1.51배까지 높아진다. 게다가 최근 같은 논문에 발표된 스페인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치주병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코로나 19 감염으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3.5배 더 높고 보조 인공호흡기 착용 확률은 4.5배, 사망 위험은 8.8배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치주병 환자의 구강에 서식하는 세균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유발해 코로나 19 감염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치주병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오히려 건강한 사람들보다 구강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당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잘 닦아야 하며, 이를 닦을 땐 입안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모로 된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치아 에나멜이 부식될 위험이 높으니,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도 치주염과 치아상실 위험이 높다. 입안에 염증이 생기면 다시 역으로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지니 꾸준한 치과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잇몸질환이 있으면 고혈압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는 영국 UCL 이스터먼 치의학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있다.

당뇨·고혈압·골다공증 환자도 임플란트 수술 가능 

당뇨 환자는 염증이 잘 생기고 뼈가 약해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전 우선 혈당 관리를 잘해야 한다. 불량한 혈당조절은 수술 후 감염의 위험요소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당뇨환자의 임플란트 수술은 치아 및 잇몸뼈의 두께와 모양, 혈관과 신경, 보이지 않는 염증까지 3차원으로 구현한 컴퓨터상에서 모의수술(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임플란트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가 도입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수술이 가능해졌다.

3D 구강 스캐너, 3D CT, 3D 프린터 등의 첨단 장비를 이용하는 디지털 임플란트는 수술 위험도는 낮추고 그 정밀도는 높여, 잇몸 최소 절개 혹은 무절개 방식으로 모의수술을 통해 계획한 위치와 각도, 깊이로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하다. 지난 2013년부터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집도해온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은 “당뇨 환자는 염증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술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디지털 임플란트”라며 “모의수술을 통해 잇몸을 최소 박리하는 방법을 찾아 임플란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더불어 정확한 위치에 필요한 양만큼만 뼈 이식을 할 수 있기에 뼈 이식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 역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단,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이에 대한 체크가 필요하다. 아스피린 계열의 약을 먹고 있다면 치과치료 과정에서 지혈이 잘 안 될 수 있으니, 내과 전문의의 처방 하에 수술 전 일정시점부터 이러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수술에 임해야 한다. 안전한 수술을 위한 약물 복용 지침을 준수하고 임플란트 수술에 숙련된 의사의 조언을 잘 따른다면 고혈압 환자도 안전하게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골다공증 환자는 잇몸뼈가 부족해 마찬가지로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도 약물 복용에 주의하면 임플란트를 받을 수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플란트를 할 때 골괴사가 올 수 있으니, 약 복용을 중단한 뒤 6개월이 지난 시점 임플란트를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평소 식단과 운동 관리로 골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치과 방문 시에는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만약 복용중인 약물이 치과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내과 전문의로부터 다른 대체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컴퓨터 3차원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현재 잇몸뼈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 살펴보고 뼈 이식을 하지 않거나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 높은 정밀도로 만성질환자의 위험·부담 덜어

디지털 임플란트는 치과의사의 눈과 손의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장비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모의수술을 통해 임플란트 수술 시 우려되는 출혈, 부종, 감염을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이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에 수술 위험 및 부담 등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그것이 디지털 임플란트가 환자중심의 맞춤형 진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서 치과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해당 임플란트 수술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많이 쌓인 치과의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치아도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나이를 먹을수록 기능이 떨어지고 상태가 나빠진다. 따라서 ‘치아 상실’이 발생하는 등 구강건강에 탈이 났을 땐, 치과 방문을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치과의사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가 빠졌다면 인공 치아가 치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다시 단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영양학적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으니 임의적인 판단이나 오해로 치과 치료를 피해선 안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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