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운동 못한 건 직장 스트레스 탓 (연구)

[사진=JV_PHOTO/gettyimagesbank]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보다 몸 관리를 잘한다는 생각은 운동 안 하는 사람들의 비겁한 변명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그날 하루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클수록 운동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린 독일 기센 대학교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운동이 가진 이점을 알면서도 왜 사람들이 퇴근 후 운동하기를 반복적으로 실패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업무 강도와 중압감, 자신의 통제 권한을 벗어난 업무 등이 운동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을 통해 실험참가자 100명이 업무환경 모의실험에 참여하도록 했다. 콜센터 직원 역할을 맡은 실험참가자들은 고객의 이메일과 실시간 전화 상담에 대응했고 상품 가격과 관련한 계산을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 그룹은 친절한 고객의 이메일과 전화에 대응했고, 가격과 관련한 계산 난이도는 낮았으며, 고객에게 ‘솔직하게 대응하라’는 매뉴얼을 따랐다. 또 다른 한 그룹은 불만을 품은 고객을 상대했고, 계산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고객에게 ‘항상 웃으며 대응하라’는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보았다.

업무가 끝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휴게실에서 실내자전거를 타는 것과 앉아서 잡지를 보는 것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업무 스트레스가 컸던 후자 그룹이 잡지 보기를 더 많이 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은 업무 통제권과 연관성을 가진 실험이 진행됐다. 한 그룹은 자신이 대응하고 싶은 고객 이메일, 고객 전화, 가격 계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통제권이 주어졌고, 다른 한 그룹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관된 업무에 대응했다.

마찬가지로 업무 후 휴식 선택권을 주자, 통제권이 없던 후자 그룹이 자전거 타기를 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업무 강도뿐 아니라, 업무의 자율권 역시 운동 여부와 관련성을 보였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업무공간에서 일어난 스트레스는 업무공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퇴근 후 개인의 레저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업무와 휴식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고, 근로자의 자율권이 좀 더 보장되는 일터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개인의 건강을 강화하고, 나아가 사회 전반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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