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고혈압, 자녀 뇌졸중 위험 증가 (연구)

[사진=Orientfootage/gettyimagebank]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을 앓은 경우 그 자식들은 훗날 뇌졸중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심장학회의 온라인 과학컨퍼런스(2~4일)에서 발표되는 새로운 연구의 결과다.

이전 연구에서는 임신 중 산모의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된 자녀는 조산과 태아 성장 제한, 훗날의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심혈관 위험요인이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심각한 심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초점을 두고 그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어머니의 고혈압 임신장애에 노출된 자식들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각각 29%,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8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스웨덴(1973년 ~ 2014년)과 핀란드(1987년 ~ 2014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이 발생했는지를 2014년까지 추적했다. 이중 임신 중 고혈압 장애가 발생한 산모가 낳은 자녀는 21만8322명(3.76%). 이들을 최대 41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2340명(0.04%)이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5360명(0.09%)이 뇌졸중으로 진단을 받았다.

논문 저자이자 의사인 펜 양은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우리의 연구 결과가 보다 많은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면, 임신 중 고혈압을 가진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기간 중 모성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그 자녀들을 위해 일찌감치 고혈압과 같은 위험 요인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등 사전 대비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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