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구별한다” 과신할수록 가짜뉴스에 속는다

유타대 연구결과, 美 4명 중 3명 분별력 과대평가

자신이 진짜 뉴스와 거짓 뉴스를 잘 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로는 가짜 뉴스에 더 현혹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벨 라이온스 교수팀은 미국 전역의 8,28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페이스 북 헤드라인의 정확성을 평가케 하고, 잘못된 뉴스 내용을 식별하는 자신의 능력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실제 진위와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90% 정도가 자신의 뉴스 분별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4명 중 3명은 자신의 구분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실제 점수보다 22% 더 높이 자신의 점수를 매겼고, 이 가운데 20%는 실제 점수보다 50% 이상 자신의 점수를 더 높이 매겼다.

연구진은 “이들의 온라인 행동을 측정했더니 자신의 뉴스 분별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뉴스의 진원이 되는 웹 사이트를 더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짜 뉴스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부합할 때 이를 믿거나 공유하려는 욕구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이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사람만 가짜 뉴스를 믿으며 퍼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진흥재단의 논문 소개 사이트인 유러컬러트에 소개됐으며 미국의 CNN 방송, 영국의 더 가디언 등 세계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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