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면 급사 위험 높다.. 화내면 심장에 나쁜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에는 수십 명이 모인 직장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부하직원을 야단치는 상사들이 꽤 있었다. 갑질에 익숙한 상사들은 사소한 실수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했다. 아직도 ‘화’나 ‘질책’은 사무실의 흔한 풍경이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을까? 감정이 심장 건강에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1) 화내면 심장에 이상 반응 초래

갑질 상사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화로 풀었으니 오히려 건강에 좋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화를 내면 심장에 이상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의학정보에는 급사를 유발할 수 있는 급성 심근경색 위험을 낮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라”고 나와 있다. 화를 내는 사람이나 질책을 받는 사람 모두 심장 건강에는 해로운 행동이다.

2) 화 잘 내는 사람들, 심혈관 질환 위험 높다

성격이 불 같아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늘어나 혈압이 치솟고 심장 박동도 요동친다. 후배를 야단치다가 정작 본인이 쓰러질 수 있다. 이들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다. 성취욕이 강하고 성미가 급해서 식사 속도도 빨라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

3) 감성과 심근경색 염증.. 서로 관련 있다

김진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화를 내지 않는 등 감정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원 교수 연구팀은 화를 내면 심장에 이상 반응이 오는 과정을 뇌와 심장 영상 분석으로 밝혀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대뇌의 감정 영역을 관장하는 편도체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동맥경화성 염증 활성도를 3차원 입체 분자 영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중증도가 높을수록 대뇌 편도체 부분의 감성 활성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그러나 심근경색이 회복되면 감성 활성도는 감소했다. 감성과 심근경색 염증의 활성도가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4) 급사의 주요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증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돌연사의 원인 가운데 급성 심근 경색증이 꼽힌다. 혈전(피 덩어리)에 의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발생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기본 위험인자가 동맥경화증이다. 혈관의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져 피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하는 혈관질환이다. 흡연,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 운동 부족 등 여러 위험요인이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도 작용한다.

5) 급사 위험 높이는 여러 징후들

급성 심근경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둔탁한 통증이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이 느껴진다. 가슴 한 가운데의 통증이 가장 많으나 좌측 팔, 목, 턱 등으로도 퍼져 나갈 수 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통증과 함께 땀이 나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 119에 도움 요청을 하는 게 좋다. 응급차 안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고 심장관련 병원으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화를 못 다스리면 본인이 더 손해

위에서 언급한 대로 화를 못 다스리면 본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후배를 질책하다가 사무실에서 쓰러질 수도 있다. 화를 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치솟는다. 야단치면서 혈압이 치솟고 심장이 요동친다. 화가 나면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템포를 늦춰보자.  월급 받는 직장인은 사표내면 그만이지만, 심장병은 오래 간다. 내 심장이 망가진다고 생각하면 화를 함부로 못 낼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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