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꿈, 뇌 작동 돕는다? (연구)

[사진=golubovy/gettyimagebank]
꿈은 대체로 이상하다. 맥락이 닿지 않는 줄거리 속에 현실에 없거나 불가능한 것들이 등장한다.

수 세기 동안 많은 연구자가 꿈을 꾸는 이유와 그 내용을 두고 많은 가설과 이론이 내놓았다. 이번엔 인공지능(AI)의 학습 방법에 착안한 연구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등 연구진은 기이한 꿈을 꾸면 뇌가 더 잘 작동한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나 임상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AI가 작동하는 방식에서 유추한 이른바 “과최적화 두뇌 가설”이다.

AI는 한마디로 학습하는 기계다. 연구자들이 방대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그걸 토대로 스스로 학습한다. 그러나 AI도 한계가 있다. 학습할 데이터양이 너무 적거나, 이미 학습한 내용을 과신하는 경우다. 연구자들이 과최적화(overfitting)라고 부르는 상태다. 이 지경에 이르면 AI가 새로운 데이터나 상황을 만났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연구자들이 과최적화한 AI에 대해 내리는 처방은 맥락이 닿지 않는 무작위 데이터를 약간 입력하는 것. ‘카오스’를 주입하면 AI는 더 잘 작동한다.

인간의 두뇌는 자동으로 이런 일을 해낸다. 뇌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새로운 일에 잘 대응하려고 기이하고 무작위적인 꿈을 꾼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

연구진은 “꿈은 몽환적이고 두서없으며 거짓말 같아서 일상의 실제 경험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현실의 경험과 다른 꿈의 기이한 특성이 뇌에 생물학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신의 가설이 기존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꿈은 필요 없는 기억을 잊게 한다는 연구가 그렇다.

이 연구(The overfitted brain: Dreams evolved to assist generalization)를 소개한 ‘워싱턴포스트’는 “오늘 밤 꾸는 기이한 꿈이 내일 두뇌를 명석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잘 자라”는 당부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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