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하면 인지능력도 좋다 (연구)

[사진=peshkov/gettyimagebank]
뇌와 심장 건강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여기에 새로운 증거가 추가됐다. 다수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 의하면, 건강한 심장 구조와 기능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현저하게 나은 능력을 나타냈다.

이는 브라질 상파울루대 및 런던 퀸메리대, 옥스퍼드대,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사우샘턴대 등 영국 대학에 소속된 저자들이 영국에 사는 2만 9763명의 심장 건강과 인지 기능을 조사한 결과다. 이 논문은 ‘유럽 심장 저널 심혈관 영상’에 게재됐다.

퀸메리대의 영국심장재단 임상연구펠로인 자흐라 라이시-에스타브라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허혈성 심장질환과 치매와 같은 흔한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이 날로 증가하는 전세계 인구의 고령화와 관련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질병들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은 노인에 대한 평가를 최적화하고, 노화의 일반적인 메커니즘을 목표로 삼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신선한 관점

연구팀은 심층적인 유전과 건강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의 참여자들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3세. 연구를 위해 심장 MRI 촬영으로 심장 건강을 평가하고, 유동성 지능 검사로 인지 기능을 평가했다. 유동성 지능 테스트는 이전에 학습된 지식이 아닌 논리와 추리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반응 시간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더 나은 인지 능력과, 더 건강한 심장을 나타낼 수 있는 항목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했다. 뇌와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다양한 심근경색, 생활습관 및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대한 조정 후에도 유의미하게 드러났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신경과학연구소 노인 인지건강 책임자인 스콧 카이저 박사는 심장질환과 치매를 동시에 경험하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심장 건강과 뇌 건강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점은 좀 더 확실한 그림을 제공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거대한 샘플을 만들고, 이를 인지건강 마커와 일치시킨 점에서 퍼즐의 일부를 채웠다는 것.

뇌와 심장의 연관성, 원인은?

연구팀은 논문에서 심혈관 질환과 치매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에 대해 결정적인 추론을 할 수 없다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심장질환이 인지장애를 일으키거나 혹은 그 반대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라이시-에스타브래그 박사는 “이전 연구는 뇌와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혈관의 위험 요인(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으로 설명했지만, 우리의 연구 결과는 뇌와 심장 관계가 이같은 공유된 위험 요인에 의해 적절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뇌와 심혈관 건강의 악화가 가속화된 다중 시스템 노화의 결과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반면, 심장과 뇌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기여하는 ‘대체 질병 메커니즘’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뇌에 비정상적으로 퇴적된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심장의 근육 조직에도 쌓일 수 있다는 또 다른 연구를 언급한 것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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