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간접흡연, 아이 6세 때 폐기능 약화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아기 때 조금이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6세가 됐을 때 폐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 앤 위민스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및 하버드 의과대학의 한나 크니흐틸라 박사팀은 임신 기간과 영유아때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이 6세가 되었을 때 아이의 폐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해 그 결과를 ‘ATS 2021 국제회의(ATS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임신 10주~18주, 32주~38주 및 출산 후 1년, 3년, 6년이 지난 시점에 직접흡연 여부와 집안에서 담배연기 노출에 관해 설문을 시행했다. 동시에 혈중 코티닌(cotinine) 수치를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누적된 담배연기 노출 정도를 계산했다. 또한 6세 때 폐활량 측정법(spirometry) 및 충격진동법(impulse oscillometry)을 이용해 아이의 폐 기능을 측정했다.

연구에 참여한 총 476쌍 중 65명(14%)의 엄마가 직접흡연을 한다고 답했고 103명(22%)이 연구 기간 동안 최소 1회 이상 가정 내에서 담배연기에 노출됐다고 답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임신 기간과 영유아기 담배연기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혈중 코티닌 수치가 증가했고, 이는 6세 때 아이의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담배연기에 노출을 최소화 해도 명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기간에 담배연기에 노출은 대부분 간접적이라는 것으로 볼 때, 간접적으로 아주 적은 양의 담배연기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폐 기능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비교적 큰 샘플을 대상으로 임신기간부터 아이가 6세가 될 때까지 5번의 시점에 가정 내 담배연기 노출에 대해 자세한 설문을 진행했다. 더욱이 담배연기 노출의 객관적인 혈액표지(blood marker)인 코티닌 수치를 측정한 종합적인 추적 데이터를 확보한 것을 들어, 연구진은 이 결과가 특별하며 주목할 만 하다고 자평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임신부터 유아기까지 노출의 양과 기간에 따라 담배연기 노출이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이 확인 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아이들의 폐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 담배연기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지지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사용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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