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뇌출혈.. 뇌동맥류 이긴 배우 윤계상·정일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뇌동맥류 환자가 늘고 있다. 뇌혈관 벽에 미세한 틈이 생기고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 질환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부푼 혈관이 터지면 심각한 뇌 손상에 목숨까지 잃게 된다. 배우 윤계상(41)과 정일우(33)는 뇌동맥류를 이겨 낸 스타들로 주목을 받았다.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몰랐으면 갑자기 죽었을지도 모른다”. 죽음까지 언급한 인터뷰는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뇌동맥류는 어떤 병일까? 왜 위험할까?

◆ “뇌 혈관에 스텐트‧코일 심었다”

배우 윤계상의 뇌동맥류 투병은 뒤늦게 알려졌다. 윤계상은 지난 4월 지큐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 혈관에 스텐트와 코일을 심었다”고 밝혔다. 그는 “몰랐으면 어느 날 갑자기 죽었을지도 모른다. 우연한 계기로 일찍 발견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윤계상은 건강을 회복해 소속사 저스트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고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배우 정일우(33)는 7년 전인 26세 때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그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했다. 치료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중압감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진 게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외국에서는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기대주 안드레아 리날디가 뇌동맥류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지난해 전해졌다. 불과 19세였다. 그는 집에서 혼자 훈련을 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 중년 이상에서 주로 생기지만, 20-30대도 안심 못해

뇌동맥류는 뇌 바닥 쪽의 굵은 뇌동맥에서 주로 발생한다. 뇌혈관의 안쪽 탄력층과 막이 손상되어 혈관벽이 부풀어 올라 혈관 내에 공간이 만들어진다. 크기는 대부분 1cm 이하이지만 더 큰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뇌 내부의 압력 등으로 인해 혈관벽에 틈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수 코일을 뇌동맥류에 넣어 피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 터지는 것을 막는 치료법 등이 있다.  뇌동맥류는 중년의 나이에 주로 생기지만 20, 30대도 안심할 순 없다. 환자의 50%가 40-60대 여성이다.

◆  뇌동맥류의  증상은?

1) 두통, 메스꺼움, 구토, 뒷목이 뻣뻣…

뇌동맥류의 징후는 몸이 덥고 땀이 나며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면 두통이 발생한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출혈 자체로 인해 뇌막이 자극되어 메스꺼움, 구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

2) 증상이 없는데,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

최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뇌동맥류가 증가하고 있다. 크기와 위치에 따라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르다. 뇌동맥류는 병원의 신경과, 신경외과에서 진료하고 있다.

3) 의식 저하, 인지 기능 장애

뇌에서 출혈이 심한 경우 밀폐된 공간인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뇌가 압박을 받아 의식저하, 혼수상태, 반신마비에 빠질 수 있다. 증세가 심하면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출혈로 뇌에 혈액공급이 줄어 의식 저하, 말이 어눌해지고 계산을 못하는 등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 혈관이 터지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

혈관이 터지는 뇌동맥류은 매우 위험하다. 뇌동맥류 환자의 20% 정도가 파열 후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혈관이 터지기 전에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과거에는 생명을 건져도 반신불수, 인지 장애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치료법이 발전해 사망률과 함께 후유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뇌동맥류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예방법이 따로 없다. 중년 이상이라면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하면 혈관이 터져 위험해지기 전에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뇌 자기공명영상(MRA) 촬영이 포함된 정기검진 시 뇌동맥류를 발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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