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잘 못 맡는 경우 의심해 볼 병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후각에 이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냄새를 잘 못 맡는 경우 질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도 냄새를 잘 못 맡으면 감염이 의심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치매나 파킨슨병도 초기에는 후각 이상이 발견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력이나 청각 손상과는 달리 후각 이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후각 이상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자. 냄새를 잘 못 맡을 경우 의심해 볼 할 병에 대해 알아보자.

1) 코로나19 감염자가 후각 이상을 호소하는 이유

코로나 감염자 중 냄새를 잘 못 맡고 맛도 못 느낀다는 호소가 많다. 후각 상실은 주로 감염 초기에 생기며 젊은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코로나19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불리는 바이러스 표면 돌기가 체내 세포의 ACE2 효소에 달라붙어 감염된다. 이 ACE2 효소는 코에서 냄새를 맡는 부분에 많은데, 숨 쉴 때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곳에 많이 달라붙어 후각 기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차가 크지만 갑자기 냄새를 잘 못 맡거나 후각기능이 둔해졌다면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게 좋다.

2) 머리 부딪힌 후 두개골 골절을 몰랐던 경우

사고 등으로 머리를 부딪힌 후에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치하면 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머리의 충격으로 인해 두개골 골절이 이마 쪽에 있는 경우 냄새를 못 맡을 수 있다. 후각은 개인이 느끼는 감각이므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머리를 다친 후 후각 이상이 뒤늦게 나타난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자신도 모르게 두개골에 금이 갔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노인의 위험한 병.. 폐렴의 위험 신호

폐렴은 노인에게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낙상으로 오래 입원하면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이 후각에 이상이 있으면 폐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의대 연구팀이 미국 거주 노인 2494명(71~82세)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후각이 나쁜 노인은 폐렴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약 50% 높았고, 폐렴을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던 노인도 후각이 둔해지면 폐렴 위험이 40% 높았다. 폐렴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후각 이상에 긴장할 필요가 있다.

4) 치매 초기에 냄새를 잘 못 맡는 경우

치매의 종류인 알츠하이머 초기에 후각신경계와 후각신경세포 일부가 죽어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  우리나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여러 냄새 중 특정 냄새에 대해서만 후각상실을 보이는 것을 관찰했다. 해당 동물의 후각신경계 중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한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단계에 후각 기능 저하를 경험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노인이 냄새를 잘 못 맡으면 치매도 의심해 봐야 한다.

5) 파킨슨병의 징후도 후각 장애부터

파킨슨병은 노인에서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만성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생기는데, 동작이 느려지거나 편안한 자세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 근육의 강직, 보행 장애 등도 나타난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후각신경이 가장 먼저 손상을 받아 냄새를 잘 못 맡게 된다. 잠꼬대와 변비도 자주 발생한다. 파킨슨병도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노인에게 발생하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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