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치매 예방에 효과적 (연구)

[사진=udra/gettyimagebank]
채소, 과일, 올리브유, 생선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채식과 생선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플라그 축적과 수축을 늦출 수 있다는 것.

독일 본의 신경퇴행성질환센터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의 특징이면서, 치매가 없는 노인들의 뇌에서도 발견되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과 식단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면 신경 퇴행으로부터 뇌를 보호해 치매 위험을 1년 가량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신경학’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 연구를 위해 500명이 넘는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가 수집됐다. 그 중 300명 이상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식단을 보고했고 언어 기억력 실행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뇌 스캔과 함께,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생체 표지를 찾기 위해 200개 이상의 척수 샘플을 채취했다.

참여자의 연령, 성별, 교육에 대해 통계 조정을 거친 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과 거리가 멀수록 뇌의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아밀로이드와 타우의 양이 더 많았고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미국의 치매 전문가는 식이요법이 알츠하이머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협회 의학 및 과학 담당 부회장 헤더 스나이더는 식이요법만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생활요소는 아니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인지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뇌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식단은 물론, 운동과 같은 다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나이더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심장에 좋은 것이 두뇌에 좋다는 것,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단에 하나의 정답은 없지만,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활동적인 삶을 살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치매를 비롯 많은 질병을 피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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