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위험신호들.. 흔한 두통? “약만 먹지 마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의 증상들이 새벽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다가 두통이나 가슴 통증을 느낄 경우 “괜찮아지겠지..” 다시 잠을 청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는 위중한 병의 신호일 수도 있다. 새벽에는 체온이 가장 낮아 면역력이 약해진다. 심혈관계의 변화도 커진다. 약만 먹고 잠들었다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새벽에 나타나는 위험신호들에 대해 알아보자.

◆ 두통이 유독 새벽에 심한 경우.. “뇌종양 의심해야”

오래 누워 있는 새벽에 두통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 자고 일어나도 계속 머리가 아프다. 일반적인 두통은 오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병은 주로 새벽에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뇌종양이다. 뇌 및 뇌 주변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암)을 말한다. 종양이 두개골 안에서 커지면 더 이상 팽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없다. 종양이 확대되면서 뇌압이 상승하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보면 두통이나 구토, 시력장애는 뇌압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는 응급상황이다. 즉시 병원으로 가 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종양의 증상은 위장장애, 시력장애, 배변·배뇨장애, 정신장애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질환으로 오진되어 시간을 허비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심장이 위험한 시간대는 새벽.. 왜?

심장 박동수와 혈압은 새벽 4시쯤 가장 낮다. 심장이 몸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울혈성 심부전은 잠자는 시간인 새벽 2시쯤 심하다. 심장 박동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심장 박동수마저 감소하고 박출량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가 심장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지 못하고 폐에서 정체되니 자다가 숨이 차고 기침이 나올 수 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돌연사가 증가하는 이유다.

위중한 심장병인 급성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주로 가슴 한 가운데서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좌측 팔, 목, 턱 등으로도 퍼져 나갈 수 있다. 30분 이상 가슴통증과 함께 땀이 나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특히 심근경색 환자의 30%정도는 가슴통증이 없기 때문에 급사의 위험이 있다.

◆ “가족 등 주위에 증상을 말하세요”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면 가족들을 깨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평소 심장 건강이 좋지 않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 등 주위 사람도 증상을 알아두는 게 좋다. 위급상황 발생 시 빨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은 위험으로 내몰 수 있다. 자는 동안에는 수분부족으로 혈액이 더욱 끈끈해지기 때문에 심장병 환자는 취침 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소변을 보기 위해 자다 깨도 심장병 악화보다 낫다.

현재 뇌종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특별한 예방법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만이 최선이다. 시력감퇴나 기억감퇴, 배뇨장애, 소화장애도 있어 안과, 정신과, 비뇨기과, 내과 등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증상이 생기면 뇌종양을 의심해 신경외과에서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

    김용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