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촛불 불기는 그만”…포스트 팬데믹, 달라질 모임 문화

[사진=Malik Evren/gettyimagesbank]
두 달가량 남은 독립기념일, 미국은 이날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점으로 잡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오는 7월 4일인 독립기념일에 코로나로부터도 독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집단면역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이스라엘이 집단면역에 근접한 결과를 얻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일상으로의 회복이 꿈은 아닌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하루 5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 12월과 1월 하루 3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백신 접종 이후 환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상태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1월까지만 해도 하루 5만 명 전후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2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은 ‘포스트 팬데믹’을 벌써 준비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의 타임라인에 따르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목표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백신 접종률은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는 돼야 상황이 안정화될 것이란 의견들도 나온다.

빠르면 반년, 길면 그보다 몇 개월 더 지체되겠지만, 결국 우리도 맞게 될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팬데믹 이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뉴욕타임즈가 구독자 8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포옹하기, 가족 방문하기, 꿈에 그리던 여행하기 등이다. 포옹하기는 우리 정서와 거리가 있지만 가족 방문하기, 여행하기 등은 우리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 미국인들도 가까운 사람들과 포옹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낯선 사람과 악수하는 문화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악수는 전통적인 인사법이지만, 감염병을 전파하는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 같은 문화를 굳이 복구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팬데믹이 끝나면 집에서 홈파티를 열 계획이라는 미국인들도 많다. 그런데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는 팬데믹 이전과 달리, 야외공간을 활용한 모임이 많이 열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뒤뜰과 파티오(테라스) 등이 있는 주거형태에서 많이 거주하는 미국인들은 이 같은 공간을 활용해 감염병 전파로부터 보다 안전할 수 있는 파티를 선호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야외 홈파티는 아파트 생활을 주로 하는 국내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집에서 대규모의 홈파티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보다는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와 소모임을 하는 문화를 즐긴다. 따라서 펜데믹 전후로 집에서 갖는 모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여럿이 모였을 땐 환기를 자주 하고, 음식은 각자 덜어 먹는 등 팬데믹 시대에 형성된 보다 건강한 습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일파티 시 촛불을 끄는 행위에 대해서는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공통적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생일 시 케이크 촛불을 부는 문화에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눠 먹는 케이크에 바람을 분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제까지는 당연하게 여겨온 문화지만, 입으로 바람을 부는 행위는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방법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문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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