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괜찮다는 ‘화이자 백신’, 남성 생식력에는?

[사진=Rost-9D/gettyimagesbank]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남성의 생식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프리프린트 논문(출판 전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 데이터 규모는 작지만, 코로나19 백신과 남성의 생식력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이후, 백신 접종과 임신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는 연구들이 꾸준히 보고돼왔다. 이는 임신부 여성과 태아를 위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필연적인 절차다.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 백신이 임신부의 유산이나 조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성인 남성은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일반인구집단에 속하다보니, 백신이 이들의 생식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이에 이스라엘 연구팀이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과 정자 상태 사이의 상관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남성 43명으로부터 정자 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 해당 샘플들을 분석한 결과, 정자의 수와 크기, 운동성 등에 있어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단, 샘플 규모가 작은데다 아직 정식 저널에 출판되지 않은 프리프린트 논문이라는 점에서 후속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적어도 백신을 접종 받았거나 접종을 앞둔 남성들에게 약간이나마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이후 정자가 손상되고 생식력이 떨어지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신과 생식력 사이를 확인하는 이번 연구는 더욱 유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하시키는지의 여부는 아직 논쟁적이다. 코로나19 감염이 남성 생식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독감과 같은 다른 바이러스 감염 역시 일시적으로 정자 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이스라엘 연구팀의 프리프린트 논문은 미발행 논문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공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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