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미취학 아동 엄마들 건강 ‘아찔’ (연구)

미 연구, 일-육아 스트레스에 잠 못 이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봉쇄된 사회에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닐 아이를 둔 엄마가 다른 여성들보다 스트레스 레벨이 2배 정도 높아서 잠을 못 이루고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페닝톤 바이오메디컬 연구소는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병기구의 지원을 받아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2~5세 아이를 둔 여성의 가사 혼란, 스트레스, 신체활동, 수면과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절반가량이 적절한 수면과 신체활동의 기준을 못 맞추고 있었으며 스트레스 탓에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의 첼스 크라흐트 박사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는 이미 다른 여성에 비해서 잠을 적절히 못자고 신체활동도 지장을 받아서 비만 위험이 높아지고 건강이 악화되는데 코로나 봉쇄가 상황을 더욱 더 악화시켰다”면서 “미취학 아동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스트레스 수준이 극도로 올라가고 가사에서 혼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의 원격교육을 뒷바라지하는 엄마들이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편이나 가족이 가사와 육아를 도와 생활의 균형을 꾀하는 경우에는 덜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의 아만다 스타이아노 교수는 “미취학 아동의 엄마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거나 자기 전에 심신을 이완하는 등 심신건강을 챙겨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직장, 커뮤니티의 지지와 응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엄마는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한국의 어버이날에 해당)에 더 많은 꽃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비록 봉쇄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1년 이상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들이 비슷한 고충을 받고 있을 것이기에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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