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장 더럽다는 ‘리모컨’ 청소 어떻게 할까?

[사진=Vitalii Bezverkhii/gettyimagesbank]
– 발견된 세균, 대부분 인체 무해…간혹 병원균 발견돼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 중 특히 세균이 많은 기생하는 물건들이 있다.

특정 물건과 ‘변기 커버’의 위생을 비교하는 연구를 한 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소변과 연관이 있는 변기는 얼핏 가장 비위생적인 물건으로 느껴지는 만큼, 이 같은 비교 연구들이 진행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변기 커버보다 세균이 많다는 불명예를 안은 대표적인 물건은 공공장소에서는 카트 손잡이, 가정에서는 리모컨이 있다.

카트의 손잡이는 엘리베이터 버튼,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등과 함께 공공장소나 시설에서 세균이 많이 검출되는 물건으로 꼽힌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손으로 터치하는 물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집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자주 만지는 물건이 있다. 바로 리모컨, 컴퓨터 키보드 등이다. 키보드는 개인이 혼자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리모컨은 온 가족이 번갈아가며 사용한다는 점에서 특히 더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내가 손을 깨끗이 씻은 다음 리모컨을 만지더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이 위생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다양한 세균이 번식할 수밖에 없다.

리모컨의 세균이 무슨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리모컨에 있는 세균이 우리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모컨에 있는 대부분의 세균은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간혹 식중독균 등의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균이 붙은 리모컨을 만지다가 음식을 먹는다면, 이는 대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리모컨 청소는 얼마나 자주해야 할까? 가족 구성원 전원이 손 위생 관리를 잘한다면 매일 강박적으로 닦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리모컨을 매일 사용하는 가정인데다 개인의 위생관리가 철저하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면, 병원균이 붙어있을 수도 있다는 전제 하에 매일 혹은 2~3일에 한 번씩은 닦아주는 것이 좋다.

리모컨을 청소하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알코올이나 가정용 표백제를 사용해 닦아내는 방법을 추천한다. 표백제 사용 시에는 물 1리터에 테이블스푼 4개 정도의 표백제를 섞어 사용하면 되고, 알코올 사용 시에는 이소프로필 알코올 농도가 70% 이상인 소독용 알코올을 이용하면 된다.

요즘에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집에 손소독제가 하나씩은 있으니, 이를 이용해 닦아도 좋다. 손소독제도 알코올이 60% 이상 들어있기 때문에 소독 효과가 있다. 단, 술은 알코올 농도가 낮아 소독 용도로 적합하지 않다.

우선 리모컨을 청소하기 전, 건전지를 빼도록 한다. 그 다음 종이타월이나 천에 희석시킨 표백제나 알코올을 묻힌 다음 리모컨의 겉 표면을 닦아내도록 한다.

용액이 흐를 정도로 축축해진 천으로 닦으면 리모컨 내부로 용액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천에 용액이 잘 스민 상태에서 문지르도록 한다. 또한, 천이 닿기 어려운 버튼 사이사이는 용액을 적신 면봉을 이용하도록 한다.

꼼꼼하게 잘 닦아낸 다음에는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완전히 건조가 완료됐을 때 다시 배터리를 넣고 리모컨을 사용하면 된다.

더불어 식당, 사무실, 호텔, 병원 등 공공시설에서 리모컨을 사용했다면,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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