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얼음찜질 해롭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격한 운동 후 많이 쓴 근육에 얼음팩으로 찜질하는 경우가 있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음찜질은 근육 재생을 오히려 늦출 수 있다. 얼음의 낮은 온도가 근육 회복에 필요한 염증반응을 늦추는 탓이다.

얼음찜질이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는 이미 여럿 발표됐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얼음찜질을 하며 회복을 거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근육의 부피, 힘, 지구력이 떨어졌다.

얼음찜질은 왜 근육 재생을 늦추는 걸까? 일본 고베 대학교 등 연구진이 생쥐 실험으로 그 이유를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수컷 40마리의 뒷다리에 반복적으로 전기 자극을 줘 종아리를 수축하게 했다. 근육을 혹사하는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20마리는 운동 후 얼음찜질을,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다. 그 후 2주간 근육 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얼음찜질하지 않은 생쥐의 근육 조직에는 염증 반응이 급속하게 일어났다. 사흘 만에 파괴된 세포와 근섬유 등이 사라지고 항염증 세포가 나타났다. 이후 조직이 재생되면서 2주 만에 완전히 치유됐다.

반면 얼음찜을 한 생쥐는 일주일이 지나서야 항염증 세포가 나타났으며 2주가 흘러도 손상된 조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아라카와 타카미츠 교수는 “우리 몸은 근육통을 어떻게 치료할지 알고 있다”면서 “아이스팩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저 휴식을 취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응용 생리학(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이 싣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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