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섬나라가 코로나 백신 접종 2위국?

인도양 관광국 세이셸, 외교전으로 백신 확보

산호초가 투명하게 비치는 세이셸의 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가별 백신 통계에서 이스라엘이 1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2위 국가가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세이셸(Seychelles)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5일 미국 뉴욕타임스의 백신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접종 수에서 이스라엘이 115도스로 1위이고 세이셸은 112도스로 아랍에미리트(95), 칠레(65), 부탄(63), 바레인(63), 영국(60), 미국(58) 등보다 훨씬 많다. 세이셸의 접종 완료 비율은 45%로 이스라엘의 56%보다 낮지만, 접종 인구비는 68%로 이스라엘 56%보다 더 높다.

세이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1600㎞ 떨어진, 인도양의 면적 459㎢ 섬나라다. 무인도 33개를 포함해서 115개의 섬에 9만8462명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 국가(國歌)는 ‘세이셸 국민들은 모두 모여라.’ 인구의 90%는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 섬에 모여 산다.

세이셸은 1977년 영국에서 독립할 무렵만 해도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처럼 빈국이었지만, 1년 내내 22~23도인 기후에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바다 아래 환상적인 산호초와 산호섬 무리 등의 절경을 내세워 관광사업을 육성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신혼여행을 왔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이 휴양을 오면서 관광수익이 급증해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는다. 아프리카에서 1인당 GDP 기준으로는 역시 인도양에 있는 모리셔스 다음의 부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세이셸로 신혼여행을 가는 이들이 있었다.

세이셸은 코로나19 위기에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백신에 목숨을 걸었다. 자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과의 ‘줄다리기 외교전’을 통해 시노팜,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을 무상공급 받거나 구매했다. 세이셀 정부는 3월25일 이후 격리 없이 방문이 가능하고, 15일전 여행 취소와 4일전 재예약을 무료로 간편히 할 수 있다는 점에 각종 할인 이벤트를 홍보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심지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방문할 수 있다고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홈페이지에서는 15일 현재 세이셸이 여행위험 4단계 중 4단계로 ‘매우 위험한 국가’로 분류돼 있다. 변이 바이러스 위험이 있으며 굳이 여행을 가겠다면 백신을 완전 접종받고 마스크를 쓰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 중국산 시노팜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일 수도, 최근 통계가 반영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한편, 인구 100명 당 백신 접종 수에서 대한민국은 2.5명으로 수리남 5.8명, 네팔 5.7명, 방글라데시 3.8명, 르완다 2.8명보다 적고 가나와 같다.

그러나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이 수치만이 방역의 절대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코로나19 모범 방역국’ 뉴질랜드는 1.8명으로 우리보다 더 적다.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은 1,4명으로 이보다 더 적다.

참고로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대한민국이 0.1%로 일본(0.5%), 뉴질랜드(0.4%) 방글라데시(0.3%), 적도기니(0.2%), 짐바브웨(〃) 등에 비해서 낮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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