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중간 좌석 비우면, 코로나 노출 위험 최대 57% ↓

[사진=tonefotografia/gettyimagesbank]
비행기의 가운데 좌석을 비우면,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부 항공사들은 가운데 좌석을 비우는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민간항공 비즈니스의 큰 걸림돌이 되면서 현재는 이 같은 탑승 제한을 두지 않는 곳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항공권 예매를 제한하는 조항이 없는 만큼, 항공사들은 가운데 좌석을 비워야 할 의무가 없다.

하지만 기내는 밀폐된 환경인만큼 거리두기가 도움이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단일 통로 혹은 2개의 통로를 가진 비행기에서 거리두기를 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한 연구논문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실험에 따르면 비행기 좌석이 만석일 때보다 가운데 좌석을 비웠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3~5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주요 항공사의 상당수가 정원을 채우는 항공 운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는 기내에서의 거리두기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단, 이번 연구는 리얼 월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가 아니라, 컴퓨터 모델링 연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탑승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실험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비행기 탑승 시 마스크 착용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필수 방역수칙이기 때문이다. 단, 장거리를 운행하는 국제항공기의 경우 음식과 음료 섭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실험이 유의미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질적인 기내 전파 사례들은 사례별로 각기 다른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던 비행기에서는 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타고 있었지만, 이들로 인한 감염자는 2명에 그쳤다. 하지만 두바이를 경유해 뉴질랜드로 비행하던 항공기에서는 7명, 하노이발 런던행 비행기에서는 16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들도 있다.

비행기 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들이 흔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내 공기가 위에서 아래, 앞에서 뒤로 흐르는 특징이 있으며, 환기와 공기필터 등의 도움으로 밀폐된 공간이지만 감염 위험은 생각보다 낮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집단 감염 사례도 존재하는 만큼, 비행 시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한 상태에서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지금보다는 안전한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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