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늙고 쇠약해졌단 신호…변비 자가진단법은?

[사진=Khosrork/gettyimagesbank]
노인의 변비는 신체가 노쇠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정희원 교수와 소화기내과 임지혜 전문의가 만 65세 이상 1300여 명을 대상으로 변비와 신체 노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신체가 늙고 쇠약해진 노인 그룹이 건강한 노인 그룹보다 변비 환자 비율이 4.2배 높았다. 전체 노인 중 변비 환자는 약 11%였고, 건강한 노인 중에는 4.4%, 노쇠 전 단계 노인 중에는 11.5%, 노쇠한 노인 중에는 18.5%가 변비 환자였다.

[표=신체 노쇠 정도에 따른 변비 유병률]
신체 노쇠는 노화 축적의 결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향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노인에게 신체 노쇠가 발생하면 여러 질환으로 이어져 통계적으로 병원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장애 발생 위험, 치료 후 합병증 발생 위험, 사망 가능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변비와 신체 노쇠는 신체 활동 부족, 영양 섭취 불균형, 수분 섭취 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 원인이 비슷한 만큼, 이번 연구에서 둘 사이의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그렇다면 만성 변비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희원 교수에 따르면 ‘국제 변비 진단 기준(Rome criteria-4)’을 통해 체크가 가능하다. 지난 3개월 동안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준다 △딱딱하고 덩어리진 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대변이 불완전하게 배출됐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배변 시 항문이나 직장의 폐쇄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용이한 배변을 위해 수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배변 횟수가 1주일에 3번 미만이다 등에서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변비로 진단할 수 있다.

노인의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 고구마, 콩, 버섯, 해조류 등을 통한 충분한 섬유질과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활동량도 유지해야 한다. 평소에 맨손 체조나 실내 자전거 타기, 고무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이용한 근력운동 등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노화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제들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약제들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변비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노인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 조정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소화기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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