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왜곡된 표현 자주 쓴다 (연구)

[사진=Eightshot Studio/gettyimagesbank]
우울증이 있으면 ‘인지적 왜곡’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왜곡된 표현을 자주 쓰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지적 왜곡은 흑백논리, 지나친 일반론, 최악의 상황 상상하기, 속단하기, 자기비난하기 등 비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인지적 왜곡을 한다는 사실은 신경정신과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테스트를 통해 확인돼왔다. 또한, 최근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 저널에 실린 미국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서도 이러한 왜곡 현상이 포착된다.

인디애나대학교 블루밍턴 캠퍼스 연구팀은 7349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600만 개가 넘는 트윗 글들을 분석했다. 해당 계정 사용자들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경험을 트윗 글로 남긴 사람들과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인지적 왜곡이 트윗 글들에 얼마나 포함되는지 조사했다. 가령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듯”이라는 표현이 문장에 포함돼 있다면, 이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독심술 형태의 인지적 왜곡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이 무작위로 선정한 계정보다 우울증 진단 경험이 있다고 밝힌 사람들의 계정에서 인지적 왜곡을 드러내는 표현들이 자주 발견됐다. 특히 일반적인 문제를 사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거나, 감정적 추론을 하는 왜곡이 빈번하게 사용됐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울증 환자의 인지적 왜곡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인지적 왜곡의 유형에 따라 환자에게 어떠한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을 연구하는데 이번 분석 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단, 이번 연구는 윤리적인 관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계정들은 익명성을 전제로 활용됐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계정 정보를 연구 데이터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윤리적인 측면에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자기 폭로’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우울증 환자들과의 상대적인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연구의 한계가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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