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신경통? “위험한 허리디스크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몸은 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허리 부위도 예외가 아니다. 청소년기 때는 허리에 가해지는 과도한 운동에도 견디지만 30세 문턱을 넘어서면 위험한 징후가 보인다. 이를 무시하고 지나친 운동에 몰두하면 재발이 반복되어 삶의 질을 해치는 허리디스크를 앓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위험요인들에 대해 알아보자.

◆ 미국 육군이 윗몸일으키기를 없앤 이유

미 육군이 신병 입대 지원자들에 대한 체력검사 항목에서 윗몸일으키기를 제외했다고 최근 외신들이 보도했다. 여성이나 나이 많은 지원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주된 개편 의도였지만, 윗몸일으키기 등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종목이 타깃이 됐다. 미 육군은 윗몸일으키기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등 단점이 더 많았다고 판단, 시범적으로 체력 시험에서 제외하는 등 꾸준히 연구를 해왔다.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깨지면서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뒤편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위험도 커진다.

◆ 허리는 일찍 늙는다

우리 몸에서 허리는 일찍 늙는다. 청소년기 때는 디스크 부위에서 젤리처럼 생긴 수핵이 물과 결합하는 능력이 강해 수분 함량이 90% 정도에 이르지만, 30세가 넘으면 점차 줄어든다.  50세가 되면 수분이 70% 정도로 감소해 콜라겐만 늘어나면서 디스크가 탄력을 잃게 되어 충격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추간판(디스크)이 과도한 힘을 받게 되면 섬유륜(섬유테)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서 뒤쪽으로 돌출하게 된다. 이른바 디스크로 잘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이 생기는 원인이다.

◆ 젊은 신경통 환자?

허리디스크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좌골신경통이 있다. 좌골신경은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을 따라 내려가면서 다리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한다. 좌골신경을 구성하는 신경 중 하나 또는 여러 개가 디스크 탈출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다리 부위에 통증을 발생시킨다. 욱씬거리는 느낌, 조이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 저리거나 마비된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통증은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 쪽으로 뻗쳐 나가며 발 부위까지 뻗치기도 한다.

◆ 허리디스크를 일으키는 위험요인들

1. 30대부터 허리 노화 의식해야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허리디스크는 20세 이전에는 드물지만 30세 이후 점진적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디스크의 퇴행은 나이가 드는 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여기에 갑작스런 사고나 과도한 운동 등 외상이 더해지면 디스크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2. 과도하게 허리 힘을 쓰는 경우

허리를 무리해서 많이 쓰는 사람, 특히 구부정한 자세에서 허리에 힘을 가하면 척추나 디스크에 쏠리는 압력이 증가해 허리 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30세가 넘으면 윗몸일으키기가 위험한 운동이 되는 이유다.

3) 다리 꼬기 등 잘못된 자세

장시간, 오랜 기간 동안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잘못된 자세도 허리디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 척추를 감싸고 있는 허리부위의 심부 근육은 척추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에 압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디스크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척추 주변의 인대나 근육 손상을 일으키게 한다.

4) 흡연, 비만

흡연은 디스크 뒤쪽의 섬유륜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며 회복을 지연시킨다.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척추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수직방향으로의 무게 부하가 더 크기 때문에 디스크 파열 및 후방관절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더 증가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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