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까지.. 잇몸병이 온몸 건강 위협하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주질환을 앓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감염 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3.6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어제 공개됐다. 잇몸에 병이 생기는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녹게 된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고 곪는 증상,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당뇨병 등 다른 병을 악화시켜 온몸 건강을 위협한다.

◆ 치주질환이 위험한 이유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치주질환은 다양한 전신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이 전세계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감기 다음으로 흔한 병이지만 의외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잇몸질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입안 통증 뿐 아니라 구강을 통해 유입된 세균 등이 혈관 안으로 침투해 혈류를 타고 다니며 전신의 염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가벼운 칫솔질만 해도 피가 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 속에 세균이 들어가 온몸을 돌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치주질환이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 치주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사망률 8.81배

대한치주과학회는 24일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주염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후 합병증 발병 등을 살핀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의 마리아노 산스 교수의 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게재 논문을 소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카타르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 중 인공호흡에 의존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합병증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40명이었다. 이들 중 치주질환 환자의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은 치주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3.67배, 치주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8.81배 높았다. 치주염을 앓는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4.5배 커졌다. 코로나19 시대에는 치주질환 예방도 필수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

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은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잇몸에 생긴 질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쉽다. 완치라는 말을 적용하기가 힘들다. 치아주위 조직의 뼈는 한번 녹으면 회복되지 않으므로 뼈가 녹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이다. 구강 내에서 치태와 치석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을 없애야 한다.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며 정기검진과 스케일링도 효과적이다. 충치에 비해 잇몸병에 무심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무엇보다 자신의 잇몸을 살피고 관심을 둬야 전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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