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속도, 사람 따라 다르다 (연구)

[사진=master1305/gettyimagebank]
사람마다 나이 먹는 속도가 다르고, 그 차이는 젊어서부터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교,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영국 킹스 컬리지 런던 등의 연구진은 1970년대에 출생한 뉴질랜드인 천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그들이 나서부터 45세가 될 때까지의 건강 정보를 담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26세일 때부터 심장과 폐의 기능, 혈중 염증 지표, 체지방은 물론 충치까지 포괄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살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속도로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천천히 늙는’ 사람들은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물학적으로 0.4년 정도 나이가 들었다. 반면 그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같은 1년 안에 생물학적으로 2.5년이나 나이를 먹었다.

노화 속도가 빨랐던 이들은 45세가 되자 몇몇 건강 지표에서 노령의 특성을 보였다. 동년배에 비해 움직임이 느리고, 악력이 약하고, 시력과 청력, 균형감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빨리 늙는’ 사람들은 기억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실제 일상에서도 건망증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MRI 스캔 결과 그들은 일반적으로 뇌 조직이 얇아지는 징후를 보였다.

맥스웰 엘리엇 연구원은 “우리는 갑자기 늙지 않는다”고 말한다. 노화는 평생에 걸쳐 지속되는 과정. 60세 생일을 맞이하는 순간, 갑자기 노인이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우리 논문이 노화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정립할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Disparities in the pace of biological aging among midlife adults of the same chronological age have implications for future frailty risk and policy)는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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