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훈련, 간병인 웰빙 향상에 효과 (연구)

[사진=JV_PHOTO/gettyimagebank]
요양시설에 가보면 간병인 한 사람이 여러 환자들을 돌보는 경우가 흔하다.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고된 일에 시달린 간병인들은 항상 몸도 마음도 지친 듯한 표정이다. 간병인이 파김치가 되면 본인도 힘들지만 정작 더 큰 피해는 이들이 돌보는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의료 시스템에서 간병인의 심신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공감훈련을 통해 간병인의 정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덴마크에서 이뤄진 무작위 임상실험 결과에 의하면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들이 공감증진 훈련을 받은 뒤 심리적 고통이 상당히 감소했다.

미국의사협회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덴마크 마음챙김센터 임상의학과 난자 홀랜드 한센과 동료들에 의해 수행됐다. 연구팀은 “간병인 대상의 공감증진 훈련이 심리적 고통의 감소와 전반적인 웰빙 향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공감증진 프로그램으로 인해 간병인의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연구팀은 8주간 공감증진 교육을 받은 그룹과 아무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에 참여자를 무작위 배정했다. 161명의 실험참여자 중 79명이 공감훈련을 받았고 82명은 대조군 그룹을 구성했다.

실험 직후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척도에 따라 간병인의 심리적 고통을 측정한 결과 공감증진 훈련을 받은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가 드러났다.

또한 3개월, 6개월이 지난 뒤 후속 조사에서도 공감 교육을 받은 간병인들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웰빙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정책 입안자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간병인을 위한 정신건강 개선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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