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알레르기 계절, 코로나 감염 증가하는 이유

[사진=Mykola Sosiukin/gettyimagesbank]
봄철 불청객인 알레르기로,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즌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역시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다국가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서 31개국 130지역의 꽃가루 농도·습도·온도·코로나19 감염률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 농도는 코로나19 감염률을 10~30%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공기 중에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 평균적으로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한다는 것. 이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가 증가한 뒤 4일이 지난 시점 감염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3월이면 기온은 오르는 북반구 지역은 꽃가루 농도가 증가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북반구에 위치한 많은 나라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꽃가루 농도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여기에 몇 가지 가설을 제기한다. 우선 알레르기 시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는 비말이 공중으로 흩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코로나19 감염자이면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재채기를 하면서 주변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가설은 꽃가루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코 세포의 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다. 이로 인해 콧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좀 더 쉽게 자기 복제를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꽃가루가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인체 능력을 방해한다는 점은 앞서 리노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다. 비슷한 논리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능력 역시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된다.

염증도 알레르기 시즌 감염이 확산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기도에 염증이 생기는 천식 환자는 알레르기 시즌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 이 같은 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바이러스와 싸우는데 더욱 어려움이 생긴다.

더불어 봄철 습도와 온도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단, 꽃가루 자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실어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과학자들은 꽃가루가 동물처럼 감염 매개체로 기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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