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이면 코로나 합병증 위험 낮아진다 (연구)

[사진=takasuu/gettyimagesbank]
정상체중을 약간 초과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에 이를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8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체중이 정상 범위를 살짝 넘어선 경우에는 오히려 심각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CDC는 지난해 3~12월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 14만 8494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내용에 의하면 체질량지수(BMI)가 23.7~25.9 사이인 과체중인 사람들은 입원, 집중치료, 사망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체질량지수는 정상 체중은 넘고 비만에는 못 미치는 과체중 범위에 해당한다.

또한, 비만이거나 BMI가 18.5 이하로 저체중에 해당할 때는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과 신장을 이용해 비만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만성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때 자주 활용된다. 보통 BMI 기준으로 과체중이나 비만일 때 체중 관리를 할 것이 권고된다.

하지만 BMI는 건강을 평가하는 완벽한 지표는 아니다. 신체를 조성하는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체성분 비율은 대사성 장애, 심혈관계 질환, 당뇨 등의 위험률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는데, BMI로는 이 같은 체성분을 알 수 없다. 따라서 간접적으로 건강 상태를 유추하는 하나의 지표로 볼 수 있다.

BMI가 완벽한 건강 지표는 아니지만 참고는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비만과 코로나19 사이의 상관성을 확인한 기존 연구들에서 비만인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에 이르기 쉽고, 백신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과체중 역시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과체중인 사람들은 오히려 감염 시 위험률이 가장 낮았다.

과체중과 코로나19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과체중을 개선하기 위해 체중 관리를 하다 저체중에 이르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건강관리를 하지 않도록 하는 하나의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체중이 건강에 좋다고 오해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겠다. 이번 조사는 완벽한 건강 지표가 아닌 BMI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참고 정도로만 일단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신의 체중이 정상이든, 정상 범위를 벗어났든 백신은 접종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비만인 사람은 비만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과체중 이하로 체중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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