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백신 접종자끼린 마스크 없이 모여도 된다"

[사진=AnnaStills/gettyimagesbank]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한 방역 규제가 완화된다. 소규모 모임 시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사람들끼리는 마스트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집에서 소규모 모임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감염 시 위·중증에 이를 가능성이 낮은 비접종자의 집 역시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들은 격리 생활이 불필요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진단검사 역시 받지 않아도 된다고도 설명했다. 단, 바이러스 노출됐을 땐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지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했다.

CDC 로첼 월렌스키 국장은 8일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백신을 접종 받았다면 조부모의 집에 방문해도 된다"며 "또한, 백신 접종을 받은 고령층은 아직 접종을 받진 않았지만 위·중증 상태에 이를 위험이 낮은 자녀의 집에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번 가이드라인은 가족 모임처럼 소규모 모임에 한정된 것으로, 큰 규모의 행사에 참여하거나 공공장소에 갈 땐 백신 접종자들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분분하다. 미국 자선재단인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 CEO이자 의사인 리처드 베서 박사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박사처럼 일부 전문가들은 새 가이드라인이 팬데믹으로 인한 피로도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로도가 올라가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기 쉬워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를 해소해나갈 수 있는 규제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방역수칙에 소홀해질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내 감염자 발생은 지난 1월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5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백신 효과의 지속성 등이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만큼 마스크 착용 없는 모임을 허락하는 것은 이르다는 의견이다.

이처럼 전문가 의견이 엇갈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최근 방역수칙을 두고 벌어진 혼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몬태나, 미시시피, 아이오와, 앨라배마, 텍사스 등 5개주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특정 상황에 대한 예시를 전달하기 위해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햔편, 미국 내 백신 접종은 현재 하루 200만 명 수준으로 진행 중이며, 오는 5월이면 모든 성인들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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