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속 바이러스 14만 종 새로 발견돼
최근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와 EMBL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 연구진은 메타지노믹스라고 불리는 DNA 염기서열 분석법을 사용하여 2만 8060개의 장 메타게놈 샘플과 장에서 배양된 2898개의 박테리아 분리게놈에서 발견된 바이러스 종의 생물 다양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인간의 장에 서식하는 바이러스가 14만 종 이상 발견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셀(Cell)’에 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바이러스가 대부분 DNA를 유전 물질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스-코브-2(SARS-CoV-2)나 지카 바이러스 같은 RNA 바이러스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인간의 장에 두번째로 많은 바이러스 군 발견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구바파지(Gubaphage)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군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는 2014년에 발견된 크래스파지(crAssphage)에 이어 인간의 장에 두 번째로 많이 퍼져있는 바이러스 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가지 바이러스 모두 비슷한 유형의 장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장내 미생물생태계(microbiome)의 균형이 깨지면 염증성 장 질환이나 알레르기, 비만 등 다양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내 박테리아와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 세균에 감염되어 그 세포 내에서만 증식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건강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간의 장내 미생물생태계에서 바이러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며, 특히 앞으로 박테리오파지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 장에는 박테리아도 있고 박테리아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도 수십만 종이 있다. 장내에 얼마나 많은 미지의 바이러스 종이 살고 있는지, 이들 바이러스와 인간의 건강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밝혀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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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우리몸에 많이 있는게 놀라워요. 아직 정학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인간에 좋은 쪽으로 연구결과가 나타나서 우리가 이를 활용하여 인류에 보탬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