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비수술 치료와 장기 효과 차이 없어

[사진=JV_I010/gettyimagesbank]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 대한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수술 치료는 장기적인 통증 호전 효과에 있어 비수술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김기정·박윤관·김치헌·최윤희 교수)은 수술적 치료가 권유돼 상급의료기관으로 의뢰된 추간판 탈출증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비수술 코호트로 나눠 추적 관찰·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이 돌출돼 요통 및 신경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통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고, 다리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꼽힌다.

치료 방법은 증상 지속 기간, 통증 강도, 신경학적 장애 등을 고려해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이다. 수술적 치료는 6주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참기 힘든 통증이 있거나, 하지 마비가 초래돼 호전되지 않거나 진행되는 경우 등에 시행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 코호트 57명, 비수술 코호트 71명으로 나눈 뒤 통증과 삶의 질 관점에서 비교·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1달 내로 빠르게 요통과 하지 통증이 호전됐다. 하지만 2년 정도 경과를 관찰하면 비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증상은 점진적으로 호전돼 수술적 치료와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삶의 질도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됐다.

[그래프= 1개월에서는 수술 코호트에서 하지 및 요추 통증이 유의하게 호전되나, 24개월에는 수술과 비수술 치료 효과가 없다.]
연구팀은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과 삶의 질이 호전될 수 있지만, 더딘 호전으로 인한 경제 활동 및 일상생활 제한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학적인 손실과 삶의 질 저하 문제를 고려,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술을 권유받은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의 실제 결과를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와 차별화된다”며 “마비가 동반되거나 심한 추간판 탈출증 등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어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2월 게재가 확정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에 채택돼 진행된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수행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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