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높이려면 하루 8시간만 일해야…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오히려 노동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래 일할 수록 많은 일을 할 것 같지만 결국 사무실에만 머무른 꼴이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강모열 작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주당 52시간 이상 일할 경우 법정 근무시간인 주당 40시간 근무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최대 6.6%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한달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임금근로자 3890명의 근로시간과 건강관련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근로자들은 주당 근로시간과 가구소득수준에 따라 4개 그룹(40시간 미만, 40시간, 41~51시간,52시간 이상)으로 나뉘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더 커져

연구팀의 분석결과, 52시간 이상 그룹은 40시간 그룹에 비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남성 5.1%, 여성 6.6%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은 저소득층일수록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을 기준으로 52시간 이상 그룹은 40시간 그룹에 비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남성 5.8%, 여성 10.1%로 더 크게 발생되었다.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란 건강 문제로 인한 결근, 조퇴, 지각 등 근로시간 손실과 출근했으나 건강 문제로 업무수행 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저소득층은 건강이 좋지 않아도 소득 확보를 위해 장시간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성 손실과의 연관성이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행동 양상은 여성에서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근무시간 및 병가 정책을 재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동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로자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적정 근무시간과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충분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병가 정책을 구축하는 것이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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