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돈”하는 부부…불화 가능성 높아(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기존의 연구 결과와 반대되는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 연구팀에 따르면, 돈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며, 돈이 많을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수입이 일정 금액에 달하면 추가로 수입이 늘어나더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기존의 연구 결과에 반대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와튼 스쿨 연구팀은 돈으로 성공을 정의하는 것을 경계했다.

돈이 행복에 기여하는 것은 맞지만, 돈과 성공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행복하다는 점도 발견했다. 이들은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시간에 대한 압박을 더 많이 느껴 행복감이 덜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록 이번 연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 실제로 소득은 행복을 결정하는 작은 요인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부 모두 돈을 밝히는 성격이라면 경제적으로는 풍요롭더라도 결혼생활이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연구팀은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는 미국 부부 1700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인생에서 돈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 안정성 등을 점검해 비교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20%가 ‘돈’을 부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경제적 풍요로움은 오히려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부부 중 한 명만이 물질주의적 성향을 가진 커플에 비해 부부 모두 돈을 밝히는 커플은 부부 관계를 나타내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나쁜 점수를 보였다.

반면 돈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커플들은 안정성, 평소 느끼는 행복감 등 부부 관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에서 평균 15%나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객관적으로 볼 때 잘 살고 있지만 ‘더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지금도 경제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부들의 사이가 나빴다”며 “부부 사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 경제적 풍요로움의 정도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Materialism and Marriage: Couple Profiles of Congruent and Incongruent Spouses)는 ‘저널 오브 커플 앤 릴리에션십 세라피(Journal of Couple & Relationship Therap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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