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난해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사망 증가

[사진=Tatiana_Stulbo/gettyiamgesbank]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영국에서 지난해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알코올과 연관성을 보이는 사망이 2019년 대비 2020년 16.4%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영국 의료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알코올 소비량의 증가로, ‘알코올 사용 장애’가 발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란 점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음으로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이는 영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학저널 ‘BMJ 오픈(BMJ Open)저널’에 실린 83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팬데믹 기간, 조사대상자의 36%가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과 알코올 남용 사이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에든버러대학교 공중보건학 린다 볼드 교수는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알코올 소비 증가와 이로 인해 악화된 만성질환, 궁극적으로 조기사망 위험 등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팬데믹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알코올 남용이 팬데믹 이후 장기적으로 미칠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린다 교수는 영국과학미디어센터를 통해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향후 암 발생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지나친 음주를 금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왕립정신과협회 소속인 줄리아 싱클레어 교수는 과학미디어센터를 통해 “알코올과 관련한 사망 증가는 비극적이지만, 막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상황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감염으로 건강과 생명을 위협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알코올 남용처럼 팬데믹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문제들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 유행 기간 공중 보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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