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습관, 파킨슨병 발생 늦춘다(연구)

[사진=wildpixel/gettyimagesbank]

지중해식 식단이나 마인드(MIND) 식단이 파킨슨병의 발생을 지연시키는 것과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이 파킨슨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실마리를 찾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과 관련해 사람이 먹는 것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이나 마인드 식단에 근접한 식단을 유지하면 파킨슨병 발생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 과일, 견과류, 생선과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한 올리브유 등을 주요 식재료로 구성하고 고기와 유제품은 상대적으로 덜 먹는 것을 말한다.

마인드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에서 개발한 대쉬(DASH) 식단을 결합한 것을 말한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우리 뇌 속에는 여러 가지 신경 전달 물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이러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서는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된다. 발생 빈도는 인구 1000 명 당 1~2명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60세 이상의 노령 층에서는 약 1%, 65세 이상에서는 약 2%정도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167명 등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 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마인드 식단과 가까운 식사법을 유지한 여성은 파킨슨병 발생이 17.4년, 남성의 경우 약 8년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에이브릴 메트칼프-로치는 “이번 연구의 한계는 대상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식습관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건강 향상을 위해서는 지중해식이나 마인드 식단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메크칼프-로치는 “이번 연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총)과 뇌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익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먹는 것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지중해식이나 마인드 식단과 같은 식단은 염증을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식단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마이크로바이옴의 생산물이 파킨슨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치료법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MIND and Mediterranean Diets Associated with Later Onset of Parkinson’s Disease)는 ‘무브먼트 디스오더스(Movement Disorder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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