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전기 자극으로 강박장애 완화한다(연구)

[사진=yacobchuk/gettyimagesbank]

뇌의 특정 회로에 미세하게 맞춰진 비침습적 전기 자극이 강박적인 행동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침습은 피부를 관통하지 않거나 신체의 어떤 구멍도 통과하지 않고 질병 따위를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정신 및 뇌 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뇌에 5일 동안 전기 자극을 준 결과 3개월 동안 강박장애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강박증 경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박장애는 강박 및 관련 장애의 하나로서, 강박적 사고(obsession) 및 강박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환자들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충동, 장면이 침투적이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 사고를 경험한다.

또한 강박 사고나 완고하게 따르는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 또는 심리 내적인 행위인 강박 행동을 보인다.

예를 들어, 가스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 사고이고, 이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가스 불을 확인하는 행동이 강박 행동에 해당한다.

강박 행동은 강박 사고나 이로 인한 불안, 괴로움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고, 또는 두려운 사건이나 상황의 발생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뿐 궁극적으로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

강박 사고나 강박 행동은 환자들로 하여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현저한 고통과 기능의 손상을 초래한다.

연구팀은 124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강박장애를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강박적 사고-강박 행동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강박장애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경두개 교류 자극술(tACS)이라는 새로운 두뇌 전기 자극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두피에 장착한 전극이 뇌의 자연적 활동과 상호작용하는 선택된 주파수로 진동 교류를 전달하는 기법이다.

연구팀은 뇌의 보상 처리 네트워크에서 각 개인의 고유 주파수에 맞춰 개별화된 tACS 전류를 사용함으로써 연구 대상자들의 ‘보상에 기반한’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별도의 시험에서 연구팀은 5일 연속 30분간 뇌 자극을 가하면 대상자들의 강박적인 행동이 최대 3개월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슈레이 그로버 연구원은 “이 전기 자극법이 치료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강력한 효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추후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High-frequency neuromodulation improves obsessive–compulsive behavior)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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