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임기 2년 연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67·사진)이 2년 더 협회의 수장을 맡는다. 원 회장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중 정부가 ‘취업제한 결정’을 내리자 2018년 1월 전격 사퇴했다가 협회 이사장단이 그를 대신할 후임 회장을 못 찾고 연임을 의결하자 10개월 만에 복귀해 맹활약하고 있으며, 19일 이사장단의 결정으로 2023년 2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은 19일 2021년 제1차 회의를 열고 원희목 현 회장에 대한 임기 연장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임기 2년의 회장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연임된 회장에 한해 필요시 이사장단의 특별 결의로 1회 임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정관에 따른 것이다.

원 회장은 대한약사회 회장 출신으로 2008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보건복지위원으로서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2017년 3월 제21대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이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국회의원 활동과 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업무가 연관된다는 이유로 취업제한 결정을 내리자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전격 사임했다가, 이사장단의 요청에 따라 10개월 만에 제22대 회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이사장단의 일부에선 야당 의원 출신이 회장을 맡으면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기도 했지만, 원 회장의 기획력, 활동력, 협상력에 미칠 후보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19일 협회 이사장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시대적 과제를 감안할 때 그 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원 회장이 누구보다도 우리 산업의 글로벌 성공, 제약주권 기반 확립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만장일치로 원 회장에게 2년 더 노고를 청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원 회장은 “산업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회원사, 협회 임직원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특히 적극적인 방향 제시와 협력으로 큰 힘을 준 이사장단의 신뢰와 기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함께 힘을 모아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2017년 제21대 회장에 취임한 직후 ‘제약 산업은 보건안보의 병참기지인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국민산업’이라고 명명하고 ‘R&D 투자만이 살 길’, ‘윤리경영은 대세’ 등의 화두와 함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산업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제약 산업에 대한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명시하고, 2020년 바이오산업을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국가 3대 주력산업으로 선정케 하는 등 수많은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윤리경영 확립과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반부패 경영시스템 ‘ISO 37001’을 도입, 회원사의 참여를 이끌었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환경 조성을 위해 201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 융합 기반의 신약개발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원 회장은 또 협회가 제약기업 간, 제약기업과 바이오벤처 간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허브로서 기능하기 위해 기업, 학계, 연구기관, 의료기관 등의 협업을 모색하는 ‘바이오 오픈 플라자’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등 교류와 협력의 마당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지난해에는 감염질환에 대한 공동 대응과 혁신 신약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와 회원사 공동 출연으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출범시켰다.

원 회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대한약사회 부회장, 세계마약학회 부회장 등을 거쳐 2003년 대한약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8~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보건복지위원으로서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친 다음 제약협회장을 맡았다. 현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중견기업 대표들 중심의 모임인 ‘희망나눔협회’의 상임대표도 맡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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