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심장 건강에 좋은 건? (연구)

[사진=Diamond Dogs/gettyimagesbank]
운동도 과하면 탈이 난다. 하지만 심장 건강에 한해선, 운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근육, 인대, 관절 등이 다칠 수 있고, 척추에 힘이 가는 운동을 과하게 했다면 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올라간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장만 놓고 봤을 땐 운동을 부지런히 할수록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국제의학저널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13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격렬하게 신체활동을 할수록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심장질환 위험률이 낮다는 상관성을 확인한 것.

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다. 세계적으로 매년 20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을 낮추는 것은 글로벌 과제다.

이번 연구팀도 이 같은 과제의 일환으로, 9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5년 이상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동이 심혈관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활발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상위 25%의 사람들은 심장질환 위험률이 54~63% 낮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중간 강도에서 활발한 강도까지 운동 강도의 범위를 확장했을 땐, 위험률이 48~57% 낮았다.

저강도보다는 중간 강도, 중간 강도보다는 고강도 운동을 했을 때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 유리했다는 것.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매주 중간 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최소 150~300분 이상 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사항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가속도계를 이용해 신체활동량을 측정하고, 이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와 연관 지어 분석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다. 연구팀은 이번 방대한 규모의 연구를 통해 신체활동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하며, 적어도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데 있어선 열심히 하면 할수록 좋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생활습관도 좋았다. 금연, 정상 체중, 적당한 음주 등과 연관성이 높았던 것. 하지만 연구팀은 이 같은 요인들을 배제해도, 여전히 운동과 심장질환의 낮은 위험률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연구는 심장 건강에 한정된 것으로, 격렬한 운동이 뼈, 근육, 다른 장기 등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나친 운동이 호흡곤란,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하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운동 욕심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를 무리해서 운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저강도 운동보다는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해야 심장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겠다. 심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특히 더 과격한 운동은 주의하고 전문가 처방에 맞는 적정 운동량을 준수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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