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이것’ 많은 식품을 먹어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할 때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식이섬유(섬유질)가 많은 식품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월경이 완료된 완경(폐경) 여성들에게 섬유질 섭취가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섬유가 정신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들은 이전에 여럿 발표됐지만, 완경 전과 완경 후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연관성을 분류한 연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경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북미완경학회(NAMS,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5,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그중 완경 진행 상황에 따라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이 학회가 발간하는 ‘완경(Menopaus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참가자 중에는 자연적으로, 혹은 건강상 이유로 수술 후 완경을 맞은 사람도 있었다. 식이섬유 섭취 외 다른 변수를 고려한 결과, 완경 전 여성의 경우 식이섬유 섭취와 우울증 사이의 관계는 반비례했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완경이 지난 여성의 경우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장내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식이섬유와 우울증 간에 관계는 장과 뇌의 상호작용으로 일부 설명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총 구성의 변화가 신경전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섬유질이 장내 미생물총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하여 우울한 기분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NAMS 의학부를 총괄하는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여성이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하기 때문에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했을 수 있고, 반대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장내미생물 생태계 전체나 일부가 개선돼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가 식이섬유 섭취가 우울증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스테파니 박사는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의 건강을 결정한다”며 “‘내가 먹는 것이 건강과 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약 2억 6400명 이상이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울증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완경이 진행 중인 여성에게 일어나는 호르몬의 변화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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