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면 진짜 더 아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로운 것도 서러운데…, 외로우면 통증이 배가된다.  만약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머리가 아프다면, 그 통증이 더 심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외로움이 통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발표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외로움이나 사회적 배제와 통증간의 관계를 조사한 첫 번째 연구이다.

영국 최첨단 유전자 발굴 연구를 수행하는 UK바이오뱅크의 앨런 사라 박사팀이 연구소에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50만 명 이상의 표본 중 502,528명을 선발해 정신심리학적 상태가 실제 통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결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기본적인 평가를 완료하고 수면, 사회적 지원, 외로움, 통증과 관련된 질문에 대답한 사람들이다. 평균 나이는 57세이고 46%가 남성, 95%가 백인이었다.

연구진은 단순히 ‘외롭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을 통해 외로움을 평가했다. 사회적 배제는 건강 설문조사를 위한 사회적 배제 지수를 사용하여 평가했다. 이는 사회적 참여 결여, 물질적 결핍, 사회적 권리에 대한 접근 부족, 규범적 통합 부족(핵심적 사회 가치를 준수하지 않음)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결과 변수는 수면, 급성 통증, 만성 통증이다.

연구 결과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과 급성통증 혹은 만성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사회적 배제 지수 결과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더 중요한 것은 외로움으로 통증을 예측했다는 것이다. 외로움으로 인해 급성통증과 만성통증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회적 배제도 통증의 중요한 예측변수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 외로움은 단절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주관적, 부정적 감정으로 정의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알려졌듯이 외로움은 불안, 우울증, 비만, 불면증, 심장질환, 뇌졸중, 폐질환, 통증 등 의학적, 심리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배제는 외로움과는 다르게 정의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회적 배제는 개인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사회에 완전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능력이다. 사회적 고립, 경제적 결핍, 낮은 사회경제적 위치, 서비스 접근 결여, 장애와 같은 여러가지 요인을 포함한다.

수면 장애도 통증을 증가시키는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 수면 장애가 개선되자 통증 정도의 결과치가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을 줄이는 데 진통제를 먹거나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이에 더해 사회적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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