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가공식품이 아니다…특히 건강에 해로운 건?

[사진=jenifoto/gettyimagesbank]
가공식품이 건강에 좋아서 먹는 사람은 없다. 간편하고 저렴하고 맛있어서 자꾸 찾게 된다.

하지만 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을 밝힌 추가 연구논문이 발표됐으니, 자꾸 당기더라도 섭취 빈도를 줄여보는 것이 좋겠다.

특히 주의해야 할 가공식품은 ‘울트라 가공식품’이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지난달 18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울트라 가공식품은 방부제와 설탕 첨가물이 특히 많이 들어있으며 심장질환, 조기사망 등과의 연관성이 높다.

울트라 가공식품은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사탕, 과자, 탄산음료, 소시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탈리아 연구팀은 35세 이상 성인 2만 4325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하며 이들의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이 심혈관 질환, 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울트라 가공식품 섭취가 많을 때, 그 위험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설탕이 여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지만, 분석 결과 좀 더 복합적인 작용을 통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탕, 소금, 포화지방, 방부제 등이 전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울트라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사람들은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고, 체중도 더 빨리 늘었다. 이는 가공이 많이 된 음식을 먹을수록 식욕을 조절하는 주요 호르몬들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공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이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통곡물 식빵 위에 가공된 닭고기와 양상추 등의 신선한 채소를 얹어 먹는다면 가공식품이 들어갔지만 건강에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

식품은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가공하지 않은 혹은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 가공한 식재료, 가공식품, 울트라 가공식품 등이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채소, 과일, 육류 등을 가공하지 않았을 때를 의미한다. 신선한 상태는 물론 냉동, 건조, 발효된 상태도 포함된다. 소금을 치거나 오일을 바르는 등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에 속한다.

가공한 식재료는 보통 양념으로 쓰이는 재료를 의미한다. 올리브 오일, 버터, 시럽, 설탕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가공식품은 설탕, 소금, 지방 등의 식재료를 첨가해 좀 더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이다. 견과류도 소금을 쳤다면 여기에 속한다. 술, 치즈 등도 가공식품이다. 여기에 울트라 가공식품은 보다 많은 색소, 첨가물 등을 더해 가공한 것으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군것질거리 등이 주로 이에 속한다.

즉, 가공된 식품 중에서도 가공을 최소화한 식품들은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먹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가공을 많이 한 식품 중심으로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울트라 가공식품을 많이, 장기간 먹을수록 비만, 질환, 조기사망 등과의 연관성은 더욱 깊어진다. 따라서 최소한 가공이 많이 된 식품은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식단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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